평화가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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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역 소식

평화가득하소서 선교지역 소식
2017년 04월 45호 - 볼리비아에서

작성자: 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

등록일: 2023-11-10 조회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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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서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제가 최근에 맡게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주의 Guarayo지역(전통 인디언 지역) Yotaú 마을의 프란치스코 성당은, 프란치스칸(작은 형제회) 1853년에 설립한 최초의 성당입니다. 그러나 세월 흐르는 동안 여러 가지 사유로 제가 본당 책임자로 오기 전까지는 본당 사제가 일주일에 한두 미사만 드리는 형편이었고, 그나마도 공소는 거의 방문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거의 전통 볼리비아 인디언들이고, 그들의 전통의식이 강한 지역인지라, 지역교 회가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수십 동안 그들의 생활의 중심은 그들의 오랜 관습과 그들 세상의 반적 관심으로 돌아갔고, 교회는 그저 세례 받고, 영성체시기고, 견진성사 받으면, 마을의 때나 모이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성당 건물도 지역의 최초 성당이라는 이름만 간직한 수십 버려진 어느 하나 성한 없습니다. 지붕은 뚫린 비만 오면 성당 한가운데 홍수가 납니다. 사제관도 없습니다. 본당 사제관에서 지내며 본당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지낸 3개월여 동안에 드는 느낌은 사뭇 복잡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교회가 신자들을 돌보지 못한 흔적의 세월을 느낄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제를 신뢰하지 않는 그들을 제가 이해한다고 하면, 시건방진 짓이 되겠지요. 그럼에도 겉으 드러나는 요구 아닌 요구들은 외적인 것에 있는 , 겉으로 드러나고 보기 좋은 것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들이 마을을 안고 있는 성당을 중심으로 느껴집니다.


세상이란 곳은 어디나 같은 것일까요? 제가 태어난 땅에서나 여기서나, 다른 세상 어떤 에서도, 형태와 크기만 다를 , 보기 좋은 떡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같습니다. 껍데기! 화려하 보기 좋은 껍데기 세상이 그래도 좋은 것일까요? 어느 시인은 시대의 부조리를 비판하면서 이렇 노래했습니다.껍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나를 포함해서 저를 둘러싼 부조리의 굴레 안에서, 나는 어떤 희망을 알맹이로 남기고 살아야 ? 내가 살아야 알맹이는 무엇이고 버려야 껍데기는 무엇인가? 생각하며 부족하지만, 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가장 높은 정신(알맹이) 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인다. 그러나한번 잠든 정신(껍데기) 깊은 휴식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했던 누군가의 외침을 교훈 삼아 오늘 간도 가장 높은 정신을 살기를 주저하지 않아야겠다고.


   글 사진 이영중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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