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제가
최근에 맡게
된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주의 Guarayo지역(전통 인디언 지역) Yotaú
마을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은, 프란치스칸(작은 형제회)이 1853년에
설립한 최초의
성당입니다. 그러나 세월
이 흐르는
동안 여러
가지 사유로
제가 본당
책임자로 오기
전까지는 타
본당 사제가
일주일에 한두 번 미사만
드리는 형편이었고, 그나마도 공소는 거의
방문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거의
다 전통
볼리비아 인디언들이고, 그들의
전통의식이 강한
지역인지라, 지역교 회가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수십
년 동안
그들의 생활의
중심은 그들의
오랜 관습과
그들 세상의
일 반적 관심으로 돌아갔고, 교회는
그저 세례
받고, 첫 영성체시기고, 견진성사 받으면, 마을의
큰 축 제 때나 한 번 모이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성당
건물도 이
지역의 최초
성당이라는 이름만 간직한 채
수십 년
버려진 듯
어느 곳
하나 성한
곳 이 없습니다. 지붕은 뚫린
채 비만
오면 성당
한가운데 홍수가
납니다. 사제관도 없습니다. 타 본당 사제관에서 지내며
본당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지낸
3개월여 동안에 드는
느낌은 사뭇
복잡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교회가 신자들을 돌보지 못한
흔적의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제를
신뢰하지 않는
그들을 제가
이해한다고 하면, 좀
시건방진 짓이
되겠지요. 그럼에도 겉으
로 드러나는 요구 아닌
요구들은 외적인
것에 있는
듯, 겉으로 드러나고 보기
좋은 것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들이 이
마을을 안고
있는 성당을
중심으로 느껴집니다.
세상이란 곳은 어디나
다 같은
것일까요? 제가 태어난 땅에서나 여기서나, 또 다른
세상 어떤
곳 에서도, 형태와 크기만 다를
뿐, 보기 좋은 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껍데기! 화려하 고 보기 좋은 껍데기
세상이 그래도
좋은 것일까요? 어느
시인은 시대의
부조리를 비판하면서 이렇 게 노래했습니다.껍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나를 포함해서 저를 둘러싼
부조리의 굴레
안에서, 나는 어떤 희망을
알맹이로 남기고
살아야 할 까? 내가 살아야
할 알맹이는 무엇이고 버려야
할 껍데기는 무엇인가? 생각하며 부족하지만, 저
스 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 "가장 높은
정신(알맹이)은 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인다. 그러나한번 잠든
정신(껍데기)은 그
깊은 휴식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했던
누군가의 외침을
교훈 삼아
오늘 이
순간도 가장 높은
정신을 살기를
주저하지 않아야겠다고.
글 사진 이영중 바오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