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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 소식] 2018년 04월 49호-파나마 신학생 편지
작성자 : 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test@test.com) 작성일 : 2023-11-16 조회수 :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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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신학생 편지 


- 김태훈 마리오 신학생 


 


이제 한 5년 정도 살아서인지 날씨에 대해 무덤덤해지네요. 학교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커지면서 글을 쓰는 것도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지금 학교는 과도기를 걷고 있습니다. 또한 JMJ2019(세계 청년 대회)을 준비하고 있어서 나라 전체가 바쁘기까지 합니다. 쉬운 부분이 하나도 없는 듯합니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지요. 저희들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힘들어도 인내하면서 가고자 하는 길을 걷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는 올해 초에 라 사보가라는 섬에 미션을 다녀왔습니다. 사보가라는 섬은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1월 10일에 출발해서 17일까지 미션 여정을 보냈습니다. 미션에 가서 주로 하는 일은 세례와 견진을 위한 교리교육과 첫 영성체 교육과 공소 예절 그리고 가정 방문 등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듯이 미션을 가는 그 주에 큰 행사가 있어서 섬 마을 사람들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고, 아침부터 밤까지 4일 내내 술과 음악으로 축제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을 상대해서인지 물가도 굉장히 비쌉니다.


들은 바로는 이 섬 사람들도 신학생들이 미션 오는 것을 일종의 행사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밥을 준비해 주는 자매님이 없어서 제가 10일 동안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반찬은 스팸이라든지, 계란이라든지 아니면 요리용 바나나(플라타노) 등을 먹었습니다. 저와 같이 온 동료는 여기는 영혼이 죽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적기 때문이겠지요. 그럭저럭 12일을 보내고 주교님과 함께 섬을 떠나 산 미겔 센트로라는 지역에서 미션 마무리를 했습니다.


여기 파나마는 선교지로 분류되어 있어서 많은 사제들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함부로 신학생이나 사제를 선발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시간을 들여 과일이 익기를 기다립니다. 저희도 여기서 성숙해 가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려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나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항상 파나마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저희를 위해서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 안에서 은총 가득한 날들만 있으시길 멀리 파나마에서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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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희 비오 신학생 


 


저희는 지난 달 마지막 주 한 주간 개강 피정을 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피정 때 결심한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많아 학기 초부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시기에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입니다. 저희 신학생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대표 신부님, 후원회 가족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순 시기에 하느님과 형제들과 그리고 저 자신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하는 저의 나약함을 깊이 들여다보고 부족한 부분을 주님께 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행복한 신학교 생활을 하려면 마땅히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실천으로 계속 이루어져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신학생이 될 수 있도록 날마다 정성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파나마는 이제 건기에 접어들어 아침부터 오후까지 햇빛이 맑고 쨍쨍합니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새벽에는 한기를 느낍니다. 신학생들은 이 시기에 감기에 자주 걸리는데 신학교에서 아프면 마음 또한 괴로워 감기를 조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봄일 텐데 모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나 주님 안에서 건강하시길 성실하게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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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현 베드로 신학생 


 


학기가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은 사순 시기를 파나마 신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파나마 신학교에 많은 변화가 생겨서 저희 한국 신학생들도 신학교가 원하는 방침을 따라가느라 날마다 심심하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성주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신학교에서도 저희 신학생들을 여러 공소로 파견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학생들은 신부님들이 가지 못하시는 곳으로 파견되어 그곳에서 신자분들과 성주간을 같이 보냅니다. 물론 저희가 사제가 아니기에 많은 부분에서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신자분들도 저희가 같이하는 모습을 원하시고 저희도 그런 신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많은 준비를 하고 갑니다.


올해는 아직까지는 어디로 갈지를 모르지만 그래도 이제는 파나마에서 8년을 지냈더니 성주간에 가는 미션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부족하지만 그곳에 가서 신자분들과 함께 지내며 주님의 말씀을 나누고 또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게 그분들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하나의 기쁨이 된다는 걸 이제서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미리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파나마에 있는 저희 신학생들과 신부님들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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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웅희 스테파노 신학생 


 


제가 있는 이곳 파나마는 아직 사제의 수가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 섬이나 깊은 산골에서 살고 있는 많은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있으며 신앙을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나마 교회는 신학교 겨울 방학 때나 부활 전 주님 수난 성지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 오지 마을에 신학생들을 파견합니다. 그리고 파견 기간 동안 신학생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가정 방문도 하고 말씀 전례를 하면서 신앙의 의미와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특히 파나마에서 지내면서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와 기쁨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오지에 있는 신자들과 성주간을 함께 지내며 예수님의 부활을 같이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사제들을 대신하여 신학생들이 발씻김 예식이나 주님 수난에 관한 복음을 묵상하는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등을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믿음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이곳 사람들을 보면서, 결코 주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며, 주님의 은총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며, 생명의 빛으로 우리의 삶을 비추어 주시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늘 기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총과 헌신을 되새기며 주님의 부활을 큰 기쁨과 감사함으로 맞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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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엽 미카엘 신학생 


 


선교사의 꿈을 품고 파나마에 도착한 지 어느덧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한국은 겨울 동안 엄청난 한파가 있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간간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풀 꺾인 추위와 다가오는 따뜻한 봄을 잘 맞으며 뜻 깊은 한 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또한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 생각이 나곤 하는데, 지난 겨울 방학에는 처음으로 현지인 집에 가서 생활을 하고 왔습니다. 한국의 시골과 비슷했기에 생활하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옛날 할머니 댁에 갔을 때 사용하던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했으며 물은 하루에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아 큰 통에 물을 받아 써야 했습니다. 음식도 현지인들 식사 그대로 하였습니다. 현지인들의 생활을 직접 보고 듣고 배우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말을 타기도 하고 집안일을 돕거나 그들의 가족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지 가족들이 매우 친절했고, 그곳 아이들을 봐 주며 함께한 시간들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


방학이 끝나 신학교에 입학하자 수업 걱정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외국어로 수업을 듣고, 숙제를 하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신학교에 입학하여 수업을 시작하기 전, 피정을 하며 신부님들과 현지 신학생들과 얘기를 하고 수업을 들으니 정말 앞날이 막막합니다. 수업을 알아듣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며 복습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숙제도 다른 파나마 신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양이며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불안함과 어려움이 있지만 기도 중에 하느님께 봉헌하며 힘내서 나아가고자 합니다.


타지에서 외국어와 다른 문화로 차이가 있어 어려움이 큽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다른 신학생들이 함께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선교회 신부님 그리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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