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

평화가득하소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선교지역 소식

평화가득하소서 선교지역 소식
[신학생 소식] 2025년 04월 제37호--신학생 소식
작성자 : 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sicms1004@gmail.com) 작성일 : 2025-04-18 조회수 : 54
파일첨부 :

신학생 소식



삶과 고통 그리고 하느님



정재엽 미카엘 신학생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희 천주교서울국제 선교회를 후원해주시는 회원 여러분, 정재엽 미카엘 신학생입니다. 긴 겨울을 지나 마침내 찾아온 따스함에 꽃이 피는 봄처럼, 우리의 신앙도 어려움 후에 더욱 깊어지고 새로워져 꽃을 피우길 바랍니다. 또한, 길가 한 구석 시멘트 바닥에 뿌리를 내린 새싹에도 햇빛이 내리듯 저희 모두, 하나 하나에게 똑같이 내려지는 주님의 은총을 받아 잘 성장하길 바랍니다.


저희는 올해 3월 5일 재의 수요일을 맞으며 다시금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에는 저희가 다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해 고통을 받으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게 됩니다. 사순 시기의 이 고통의 신비를 묵상함은 저희가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에 삶을 내어두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콜로 1,24)라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고통과 구원 사업에 동참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항상 삶과 고통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에 때론 불평을 하기도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완전하고 완벽하며 선(좋음) 그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왜 이 세상에 고통을 두셔서 우리가 힘든 삶을 살아야 할까? 혹은 우리는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구원을 받기 위해서 왜 고통을 받아야 할까? 등의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에 저는 이러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뭐 하나 부족함 없이산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을 찾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렇게 부족함 없이 평안하기만 한 삶을 산다면 하느님을 찾지도 하느님을 바라지도 않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거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는 우리가 죽은 후에 지옥에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지옥은 하느님을 저주하거나 거부하는 이들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창세기에 나와 있듯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눈에 좋아 보이게 창조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저희 인간이 완덕과 거리가 멀어 죄를 짓고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고통을 단순히 나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고통을 다르게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선으로 통하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통만을 생각하여 고통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을 잃지 않고 하느님께 의탁할 때에 비로소 보이는 빛과 구원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이렇게 성장한 신앙과 이렇게 체험한 하느님을 우리는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단순한 고난의 길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의 빛으로 인도하는 주님 사랑의 길입니다. 우리가 모두 주님과 함께 그 길을 걸으며, 다른 이들과 손을 잡을 수 있고, 부활의 영광 안에 함께 기쁨을 나누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전글 2025년 04월 제37호-은총과 평화 가득한 세계 성지순례 ⑭새롭고도 오래된 곳, 팔도 성당의 기억
다음글 2025년 04월 제37호-에콰도르에서